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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2008년 이후 4조원 넘게 손해" 원전비리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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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2008년 이후 4조원 넘게 손해" 원전비리 질타

입력
2013.10.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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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잇따른 불량부품 납품 등에 따른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지를 포함한 원전 비리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국민들의 배신감과 분노가 매우 크다"며 "한수원은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은 "한수원은 원전 고장과 관련해 비리 업체들에 1조5,00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전력 손실과 국민의 불편을 고려하면 적은 액수"라며 "형사 처벌까지 요청해서라도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일표 의원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두고 일본 도쿄전력의 대응 자세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지금 한수원의 자세와 다른 것이 뭔가"라고 반문하고 "비리 사태로 에너지 위기를 자초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학봉 의원은 "비리 사태 이후 약 180명 정도의 사표를 받았으나 단 한 건도 수리되지 않았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5년간 임금 동결 등의 실질적인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책임자 처벌까지 요구하며 한수원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원전 고장과 정비 지연으로 인한 손해가 4조1,400억원에 달하지만 그 누구도 책임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오영식 의원은 "한수원은 창립 후 3,877명의 직원을 징계했는데 이는 전체 직원의 41%에 달한다"며 "시험성적서 위조는 물론 특정업체 밀어주기, 자재 빼돌리기 등 온갖 비리가 적발됐고 억대 금품 수수자도 7명이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의 질책에 조석 한수원 사장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인사 혁신, 문화 혁신에 힘쓰겠다. 무엇보다 최근 불거진 불량 제어케이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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