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국미술사 연구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어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유일한 한국미술사 전공 미국인인 너새니얼 킹던(30ㆍ사진)씨가 밝힌 꿈이다. UCLA에서 김홍도의 진경산수화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같은 학교에서 박사 과정 재학 중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1년 과정으로 서울대 언어교육원에 재학 중이다.
학부 전공이 서양미술사인 킹던씨는 2006년부터 2년 간 경기 가평군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한국미술사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한다. 당시 전국의 미술관을 누비며 한국 작가들과 교류하던 그는 아예 전공을 한국미술사로 바꿨다.
“오랫동안 서양미술의 영향을 조금씩 받던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독특한 화풍을 유지하다가 19세기 개항 이후 급격하게 서양 화풍이나 기술이 들어온 점은 한국의 역동적인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죠.”
한국에 처음 온 지 7년째, 수준급 한국어 실력임에도 킹던씨는 “아직도 한국어 논문 하나를 1주일 동안 붙잡고 읽을 때도 있다”며 한국어 공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미국에서 한국과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지도교수님은 한 분밖에 없을 정도”라며 한국 미술계 등의 관심을 당부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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