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이자 최대규모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될 '하남유니온스퀘어'가 마침내 첫 삽을 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제 "유통업은 놀이공원이나 야구장과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복합쇼핑몰 추가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28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지역현안사업 2지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남유니온스퀘어 착공식을 가졌다. 연 면적 기준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보다 7.8배,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보다 13배 가량 큰 규모다.
2016년까지 약 1조원이 투입돼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에 세워질 하남유니온스퀘어에는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테마파크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들이 들어선다.
외국에선 주말에 쇼핑몰에서 쇼핑과 영화ㆍ공연관람, 놀이시설 이용 등을 한꺼번에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은 지 오래이고, 이런 소비계층을 '몰링(malling)족'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소비유형이 이런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어, 교외의 복합쇼핑몰이 완성되면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개별 소비매장으론 추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향후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정 부회장은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가족과 연인단위의 쇼핑객은 늘고 있는데 도심 안에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제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하남 유니온스퀘어를 수도권 관광사업을 선도할 새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앞으로 2∼3년 안에 전국에서 교외형 복합쇼핑몰 6곳이 차례로 추진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의왕ㆍ안성ㆍ고양과 인천 청라 등이 대상 지역이다.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신세계가 70%, 미국 터브먼아시아가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터브먼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비버리센터, 뉴저지의 몰 앳 쇼트힐 등 미국에서만 28개의 쇼핑몰을 보유ㆍ운영 중인 회사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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