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민간교류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홍만표(50) 충남도 국제전문팀장이 일본 전문가들과 함께 관련 책을 공동집필, 26일 일본어판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민제(民際)-지(知)와 문화(文化)'라는 제목의 이 책은 홍 팀장을 비롯해 나라현 아라이 쇼고 지사 등 3개 현 지사들이 집필자로 참여했다.'민제'는 동아시아에서 민간차원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조어(造語)다.
도쿄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동아시아 이웃 네트워크' 회원을 비롯해 시즈오카 등 3개 현 공무원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인 오부치 유우코 중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홍 팀장은 이 자리에서"현재 한ㆍ일간에는 정치적인 문제가 지배하고 있지만 양국 국민들의 내면에는 과거 백제와 일본이 문화교류를 했을 때의 의식이 흐르고 있다"며"과거를 바탕으로 현재 문화교류를 활발히 펼치면 정치적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 일본에 유학해 박사학위를 받고 17년간 일본에서 살다 2006년 충남도 국제통상과 공무원으로 변신, 관광객 유치와 경제교류 등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구마모토현에 한정됐던 충남도의 대일 우호교류 폭을 백제문화가 스며 있는 나라현과 시즈오카현으로 확대했다.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가 불거지자 충남도 담당자와 함께 자매결연 상대인 구마모토현을 방문해 교과서 채택을 자제해주도록 요청 했다. 2010년 세계대백제전 개최 때는 자신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나라현 등 광역자치단체 지사를 비롯한 일본인 관광객 수천명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는 안전행정부로부터 '지방행정의 달인(지방외교 및 홍보의 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일본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해지하지 않고 있다. 일본인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는 일본의 비영리법인인'동아시아 이웃 네트워크'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도 입증된다. 이런 이유로 그는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역외교에 대한 강의 요청을 받기도 한다.
그는 "백제문화를 공유하는 관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하나의 대지에 뿌리내린 두 개의 나무로 볼 수 있다"며"정치인들이 확대시키는 양국간 갈등을 민간인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외교로 풀어나가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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