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1강은 현대캐피탈이 아니겠는가."
현대캐피탈이 2013~14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남자부 7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내달 2일 개막하는 정규리그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각 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우승 후보로 현대캐피탈을 지목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올 시즌은 1강2중4약이 될 것 같다. 1강은 모두가 예상하듯이 현대캐피탈이고 우린 4약"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특유의 엄살을 떨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자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1강으로 지목 받아서 부담스러우면서도 기분은 좋다. 시즌 초반 에이스 문성민이 나오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팀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이 2시즌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왔고 자유계약선수(FA)로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을 데려왔다. 여기에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아가메즈를 영입,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센터 하현용도 현대캐피탈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5할 승률과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뛰겠다"며 "현대캐피탈을 이긴지 오래됐는데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LIG는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에서 23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고 지난 시즌에도 6전 전패를 당했다.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도 이에 동참했다. 강 감독은 "대한항공, 삼성화재, LIG, 현대캐피탈이 4강 후보"라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 4강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 한선수와 김학민이 군입대로 빠진 가운데서도 팬들에게 박수 받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주전 세터가 바뀌었지만 황동일이 있기에 걱정 없다"고 했다. 이어 문용관 LIG 감독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편 올 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하는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패기를 강조했다. "다들 각오를 이야기 하시는데 우리 팀은 한번 미쳐 보겠다"며 "치열한 전쟁터 안에서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3~14시즌 프로배구 V리그는 내달 2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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