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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최저가입찰’이 세종 대형트럭 무법천지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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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최저가입찰’이 세종 대형트럭 무법천지 조장

입력
2013.10.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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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최저가입찰과 운반업체의‘탕떼기’가 세종 신도심 지역 대형트럭의 난폭운전이나 탈ㆍ불법 행위를 조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LH와 부지조성공사업체에 따르면 세종 2생활권 부지조성공사는 지난해 LH의 최저가입찰로 진행돼 예정가격의 74%, 76%, 80%로 A산업과 H건설, K건설 등이 각각 수주했다. 이들 현장은 흙과 암석 운반을 운반업체에 맡기고 하청업체는 또다시 소규모 운반업체에 재하청을 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업체들이 이윤을 챙기려고 덤프트럭 운전기사에게 운반 횟수에 따라 운반비를 주는 이른바 ‘탕떼기’를 일삼고 있다. 트럭 운전기사는 운반 횟수를 맞추기 위해 난폭운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낙하물 사고를 일으키거나 가짜 경유를 넣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또한 불법 토사 반출을 서슴지 않는 등 탈·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본보 10월 21일자 14면)

이에 대해 2생활권 부지조성공사 현장의 한 관계자는 “최저가입찰로는 이윤을 남기지 못한다. 일이 없으니 최저가입찰이라도 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형트럭 운전기사들도 여러 단계를 거쳐 들어온 일감 때문에‘탕떼기’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2생활권에서 흙을 운반하는 김형찬(42)씨는 “탕떼기라도 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며 “최저가입찰 현장에서는 탕떼기와 난폭운전을 하지 않으면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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