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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난 중소기업 대표 거래처 주차장서 분신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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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난 중소기업 대표 거래처 주차장서 분신 자살

입력
2013.10.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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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난 중소기업 대표가 자신이 물품을 납품했던 한 대기업 주차장에서 분신 자살했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 T산업 야외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체어맨 승용차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차량은 화재 발생 7분만에 전소됐으며 차량 옆에서 홍모(69)씨가 온 몸에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원단 생산업체를 운영하던 홍씨는 주 거래처인 T산업과 거래가 끊기면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수년 전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또 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도 진행 중이었으며 이 회사를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씨가 부인과 두 아들, T산업에 각각 유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가계에 보탬이 되려고 했는데 오히려 형편을 더 안 좋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하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말했다.

홍씨는 유서를 남긴 뒤 작은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 명의의 승용차를 스스로 운전해 현장에 도착, 분신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차량 뒤편에서 시너 통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홍씨가 차량 안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하다 밖으로 나왔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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