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터뷰] 독도수호에 앞장 서는 '독도지킴이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터뷰] 독도수호에 앞장 서는 '독도지킴이들'

입력
2013.10.27 18:30
0 0

지난달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다이 3,900m 상공. 세 명의 스카이다이버가 태극문양이 새겨진 독도사랑티셔츠를 입은 채 허공에 몸을 날린다. 이들이 창공에서 펼쳐든 현수막에는 'The Korean dawn begins at Dokdo. 대한민국의 아침은 독도에서 시작된다'가 새겨져 있다. 시속 200㎞의 하강 속도에 현수막이 펄럭이지만 이들은 글씨가 카메라에 명확하게 잡힐 때까지 현수막을 잡은 손을 놓지 않는다.

이 영상은 일본 정부가 유포한 독도 관련 홍보 동영상이 국민들의 공분을 살 즈음 국내에 알려지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상의 주인공인 이대호(34)씨는 경력 10년의 스카이다이빙 교관이다. 그는 지난달 미국으로 건너가 50여 회의 시행착오 끝에 2명의 현지 스카이다이버와 함께 독도퍼포먼스를 성공시켰다. 고종황제 독도 칙령 발표 113주년을 즈음해 그를 만났다.

-독도퍼포먼스를 기획한 동기가 무엇인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우리 영토를 방문하는데 왜 이웃나라가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지 화가 났다. 군에서 전역하면 독도 퍼포먼스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던중 한국일보에서 펼치고 있는 독도바르게알기운동에 공감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작년 8월 제대한 후 이 퍼포먼스를 위해 외교통상부와 반크, 경북도청 등에 도움을 청했다. 다양한 기념품을 지원받았다."

-해외에서 퍼포먼스를 펼친 만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미국 애리조나주 일로이 다이빙센터는 동시 하강하는 스카이다이버가 너무 많았고, 캘리포니아 몬테리베이는 교관과 일반인이 짝을 이뤄 강하하는 팬덤강하 위주여서 순서를 잡기 힘들었다. 몬테리베이에서 다시 13시간을 달려 로다이를 찾았다."

-동영상 공개된 후 주변의 반응을 느꼈나.

"이달 19일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렸을 뿐인데 해외 교포에게 전화를 많이 받았다.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다. 국내는 그렇다 치더라도 해외에서까지 이렇게 큰 반향이 있을 줄은 몰랐다."

-퍼포먼스를 위해 하늘에서 뛰어내렸을 때 무엇이 힘들었나.

"현수막 펼치기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무척 힘든 기술이다. 우선 세 명이 같은 속도로 강하해야 하고, 현수막을 펼쳤을 때 팔을 최대한 벌리고 있기가 힘들다. 강하 속도가 시속 200㎞에 육박하고 현수막도 펄럭이기 때문에 팔이 자꾸 안으로 오그라든다. 균형과 힘, 팀워크가 완벽해야 가능한 퍼포먼스다. 사실은 1인 현수막 퍼포먼스를 하고 난 뒤에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끝까지 시도했고 결국 성공했다.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한다."

-퍼포먼스에 동참한 미국 스카이다이버들은 누군가.

"함께 현수막을 잡은 카를로스 리조(Carlos Rizo)와 제프 피터(Jeff Peters), 그리고 촬영을 맡은 조엘 아기레(Joel Aguirre) 모두 교관급 스카이다이버다. 처음에 독도티셔츠를 나눠주니까 '회사 홍보냐'라고 묻더라. 그래서 '독도는 우리 집'이라고 농담하면서 관련 팸플릿을 보여줬다. 이들도 한국땅 독도를 충분히 이해한 후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독도바르게알기운동은 어떻게 알게 됐나.

"여러 정부기관을 찾아다니던 중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독도를 바르게 알아야 지킬 수 있다는 취지에 십분 공감했다. 독도사랑티셔츠도 150벌을 지원받았다. 최대 규모의 지원이었다. (하하) 정말 큰 힘이 됐다."

-혹시 일본인의 사이버 공격이나 직접적인 항의를 받은 적은 있나.

"없다. 사실 이번 퍼포먼스를 같이 준비한 스카이다이버 중에 일본인 친구가 있었다. 그는 기꺼이 나를 도왔다. 나는 일본을 좋아한다. 다만 역사를 왜곡하는 어용학자나 극우 정치인들이 싫을 뿐이다."

-독도에 대한 꿈이 있나.

"독도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싶다. 팬덤강하를 하면 더욱 좋겠다. 독도 운동에 열심인 유명인이나 국제적인 스타가 동참하기를 바란다. 홍보 효과도 훨씬 클 것이다. 스카이다이버로서 그 과정을 정식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싶다."

김광원 엠플러스한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