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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달러 시대 또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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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달러 시대 또 뒷걸음

입력
2013.10.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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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점점 낮아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하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 돌파 시점이 1년에 6개월 꼴로 뒷걸음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활력이 조기 회복 되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 2020년대가 돼야 '3만달러 시대'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가 매년 반기별로 실시하는 세계경제전망에 수록된 한국 경제의 '1인당 GDP 3만달러'시점이 추세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IMF가 해당 시기를 예측하기 시작한 건 2011년 4월 전망부터. 당시 2016년 3만1,82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12년 성장률이 2%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그 해 4월 전망에서는 2016년의 1인당 GDP를 3만878만달러로 낮춘 데 이어 10월에는 아예 돌파 시기를 2017년(3만1,824달러)으로 연기했다. 올해에도 4월에는 2012년 전망 때는 반영하지 않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까지 반영해 2017년의 1인당 GDP를 3만1,691달러로 추정했으나, 10월에는 3만87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2011년 이후 반기별 전망이 나올 때마다 추정치가 하락, 1인당 GDP 3만달러 돌파 시점이 1년 마다 6개월씩 지체되고 있는 것이다.

달러로 환산한 1인당 GDP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이유는 우리 경제의 활력이 IMF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4월에는 2016년 경상GDP를 1,783조원으로 추정했으나, 2012년 4월과 올해 10월에는 각각 1,729조원과 1,683조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1인당 GDP 3만달러' 시대가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IMF는 '2015년~2017년에는 성장률이 4% 내외에 달할 것'이라는 우리 기획재정부 전망을 100% 수용하고 있는데, 향후 성장률이 4%에 미치지 못하면 실제 도달 시점을 기약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한밭대 이준우 교수는 "빠른 시일 내 침체된 경제를 되살려야 IMF가 전망한 시기에 3만달러 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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