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의 유명 해안 관광도시 싼야(三亞)시가 최근 6일 연속 스모그 현상을 보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싼야는 중국 본토 최남단 섬인 하이난(海南)성 안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도시여서 중국의 스모그 사태가 중북부에 이어 남부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싼야의 대기오염지수(API)는 20일 37에서 21일 대기오염 여부를 가르는 기준치 50을 훌쩍 넘는 67로 오른 뒤 25일 최고치인 84를 기록했고 26일에도 83에 머물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PI가 50 이하면 양호, 50 이상이면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 100 이상이면 위험 수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등 수도권, 헤이룽장(黑龍江)ㆍ랴오닝(遼寧)ㆍ지린(吉林)성 등 동북지역이 난방시설 가동과 함께 극심한 스모그를 겪는 와중에도 싼야는 지난달 내내 API 50 이하로 양호한 공기 질을 유지해왔다.
싼야시의 한 상인은 "이번과 같은 지속적인 스모그는 싼야에서 살아온 지 54년 만에 처음 겪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싼야시 당국은 차량 배기가스와 광둥(廣東)성 등 인근 지역에서 넘어온 오염 공기가 기후 상황과 맞물려 스모그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스모그가 언제 끝날 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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