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는 서울대병원 의사가 최근 5년간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의 연봉은 증가하는데도 서울대병원은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 임금을 동결해 노조가 23일부터 파업 중이다.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성호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서울대병원 의사 연봉 2억원 이상 수령자 현황'에 따르면 연봉 2억원 이상인 의사는 2008년 79명에서 2012년 125명으로 58.2% 증가했다. 연봉 3억원 이상을 받는 의사는 같은 기간 2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2012년 기준 2억원 이상 연봉자 평균 연봉의 29.3%가 선택진료수당인 것으로 드러나 선택진료수당의 남발도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 3억6,558만원의 연봉을 받은 마취통증의학과 A교수는 선택진료비 1억8,024만원, 선택진료연구보조비 2,520만원 등 전체 연봉의 56.1%를 선택진료수당으로 받아 본봉보다 많았다. 신경외과 B교수는 연봉(3억8,146만원)의 36.9%(1억4,059만원)를, 흉부외과 C교수는 연봉(3억9,188만원)의 34.9%(1억3,683만원)가 각각 선택진료수당이었다. 선택진료비는 환자들이 전문성 있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대가로 추가 지불하는 비용이지만 대학병원에서는 사실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논란이 있어왔다.
최은영 서울대병원 노조 총무국장은 "서울대병원의 선택진료수당은 대부분 의사 개인에게 지급돼 병원 경영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의료비 상승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도 "선택진료수당이 우수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대가라고 해도 국립대병원에서 선택진료수당을 과도하게 받는 것은 사회적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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