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회피 의혹을 받았던 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의 아들이 이번에는 공공기관 채용 시 특혜를 받았다는 시비에 휘말렸다.
27일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 “현재 정부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에 근무 중인 유영익 위원장의 아들 유모(41)씨가 2006년 채용 당시 지원 자격에 미달했음에도 19명의 지원자를 제치고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은 2006년 채용공고시 ‘미국 현지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마케팅 5년 이상 경력자’라는 자격을 내걸었다. 하지만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유씨는 관련 직무 수행 경력과 문화콘텐츠 산업 이해도를 주로 보는 서류 전형에서 전체 지원자 20명 중 가장 높은 88.6점을 받았다. 면접에서도 최고점인 82.7점을 받아 최종합격했다. 유씨가 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1999년 4월부터 2년 7개월간 한국 아리랑TV, 2001년 12월부터 2년 6개월간 주한미국대사관 근무 등 경력이 기재돼 있을 뿐 마케팅 경력은 전무하다.
안 의원은 또 개인사정으로 퇴사한 유씨가 2007년 재입사할 때도 ‘미국 현지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마케팅 7년 이상 경력자’라는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하는데도 면접도 없이 채용되는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공공기관의 경우 적격자가 없으면 재공고를 내야지 기준도, 원칙도 없이 합격을 시켜서는 안 된다”며 “불과 1년 만에 자격요건을 5년에서 7년으로 상향한 것도 유씨를 위한 맞춤형 특혜 채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2006년 당시 서류를 통과한 면접전형 대상자 6명이 모두 마케팅 5년 이상 경력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며 “미국 근무 경력과 한국에서의 영어권 근무 경력을 동일하게 평가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유씨는 2006년부터 8년째 계약을 갱신, 미국사무소에서 과장 직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앞서 유 위원장은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와 병역 회피 의혹에 대해 “한국어를 못하고 취직이 안 돼 미국으로 나갔다”고 거짓 해명을 한 사실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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