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자 교육가인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이 연세대 명예졸업생이 된다.
연세대는 연세대의 전신 구세학당(언더우드 학당)에서 수학한 도산 선생이 입학한 지 118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도산 선생은 구세학당에서 수학하고 한평생 민족을 위해 헌신했다"며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세대에 따르면 다음달 8일 서울 신촌캠퍼스에서 열리는 졸업증서 수여식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도산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58)씨가 참석할 예정이다.
도산 선생은 1895년 고향인 평안도를 떠나 구세학당 보통부에 입학해 약 3년간 공부를 했다. 도산 선생은 정동교회 옆길을 지나다가 "누구든지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먹이고 재우면서 공부시켜줄 테니 우리 학교로 오라"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말을 듣고 입학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는 이와 함께 수여식 당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교내 박물관에서 '도산 안창호와 연세'를 주제로 전시회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도산 선생이 미국에서 직접 사용한 가로 3∼4m·세로 1∼2m 규모의 초대형 태극기가 첫 3일간 선보인다. 이 태극기는 선생의 부인 고(故) 이혜련 여사가 제작한 것으로, 외손자 커디씨가 미국에서 직접 가져올 예정이다. 또한 흥사단 등에서 도사 선생과 인연을 맺은 연세대 동문의 사진과 편지, 판결문 등 기록물 100여 점도 전시될 예정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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