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성고(교장 신현철)가 부산교육청의 특성화고 체제전환을 위한 교육부 지원금 예산편성안에 반발해 내년 6월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임혜경 교육감 낙선운동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성고는 부산교육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25일 '두 얼굴의 교육감'이라는 부제가 붙은 부산시민에게 알리는 글을 통해 "비교육적 자질의 소유자가 부산교육청에 다시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학교와 학생을 무시하는 교육청 바로 세우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부성고 측은 또 "옷로비 사건이 계속 보도될 때는 얼굴 나타내기를 주춤하더니 내년 교육감 출마의 변을 언론에 밝힌 뒤 작정하고 밖으로는 각종 행사장에 나타나 얼굴 알리기에 급급하고 안으로는 비교육적 마인드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불행을 안겨 주고 있다"고 임 교육감을 비난했다.
이 같은 부성고의 주장은 내년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임 교육감에 대한 사실상 낙선운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교육부는 2011년 6월 전국 특성화고 체제개편 지원방안을 마련, 학교당 12학급 미만은 10억원, 12~24학급은 20억원, 24학급 이상은 30억원을 책정, 시ㆍ도교육감이 학교의견을 수렴해 다양하게 지원토록 시달했다.
부성고에 따르면 부산교육청은 교육부 지원금 110억원을 받아 시설환경개선비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함에도 4개 대상학교에 33억원만 지원하고 나머지 77억원은 무상급식 등 목적 외로 집행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부성고는 "본교가 요구한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학교 마음대로 계획을 변경했다', '잔머리를 굴린다'는 등 갖은 구실을 붙여 의견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부성고는 30% 이상이 기초수급 학생들이어서 교육부 방침대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심화특강반, 색소폰반, 연ㆍ고대 글로벌반, 정보기록사반) 운영에 소요되는 재원인 교육부 지원금을 제때에 지원하지 않아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부성고는 이번 추경예산 편성 시 식당 배식대 예산 등 1억2,000만원 정도라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묵살당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25일 국감에서는 김희정(새누리) 의원 등이 부성고 문제를 질의했으나 부산교육청은 예산집행은 재량사항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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