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의 전직 고위 관계자가 프랑스, 한국 등 우방국들이 자국과 비슷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방송은 이 관계자가 "미국은 프랑스, 이스라엘, 한국 등 우방들의 경제 스파이 행위로 심각한 곤란함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우방국들을 전방위 감청했다는 의혹이 폭로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CNN은 오바마 행정부가 비판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NSA의 시스템 개편과 함께 우방국들도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맞불작전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서 스파이 행위를 하는 대표 국가"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수년 전부터 중국과 러시아 또는 이스라엘로 출장갈 때 스파이 행위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특별히 보안 설정된 컴퓨터와 휴대폰을 갖고 갔다는 것이다. CNN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프랑스 대외보안총국(DGSE) 책임자였던 피에르 마리옹도 1990년 대 미국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토안보부 관리로 일했던 스튜어트 베이커는 CNN에 "유럽 정상들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광범위한 해킹 행위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남미 국가의 한 대사는 "모든 정부가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NSA 감청 의혹 파문 자체는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다만 그 규모가 크다는 점만은 놀랄만하다"고 CNN에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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