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인민군 중대장ㆍ중대정치지도원 대회를 동시 개최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군과 정보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군 소식통은 27일 “북한군이 1995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중대장ㆍ중대정치지도원 대회를 동시에 열었다”며 “95년 9월 ‘부여 간첩’ 김동식을 남파하고 6월과 9월에 잠수함을 침투시킨 정황도 있는 만큼 군사적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초급 지휘관인 중대장과 중대의 당 책임자인 정치지도원이 참석하는 대회를 동시에 개최한 것은 73년과 91년, 95년에 이어 네 번째다. 99년과 2000년에는 중대장, 정치지도원 대회가 각각 따로 열렸다.
군과 정보당국은 탈영 등 군 기강 해이 사건이 계속될 경우 북한군이 대남 군사 위협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군별 충성 경쟁에 따른 도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매년 100여명 수준이던 북한군 탈영이 2배에 육박하고, 총기 사고도 예년의 2배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회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2~23일 평양에서 중대장ㆍ중대정치지도원 대회를 직접 주관하고,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굳은 단결과 중대 내 규율 확립 등을 강조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