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중국인들이 국내 면세점 이용액에서도 처음으로 내국인을 앞섰다.
27일 관세청이 국회 재경위 나성린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까지 국적별 국내 면세점 이용액은 중국인이 8억6,338만달러로 한국인 이용액(8억4,575만달러)을 능가했다. 일본인 1억9,639만달러, 미국인 2,240만달러, 대만인 607만달러, 태국인 215만달러 등 순이었다.
중국인은 지난 해 국내 면세점에서 10억5,615만달러를 이용해 한국인(16억2,645만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일본인(6억6,593만달러)을 앞질렀다. 하지만 1년만에 한국인을 추월하면서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의 엄청난 구매력을 과시했다.
2011년만 해도 한국인(17억754만달러), 일본인(7억8,042만달러), 중국인(6억3,346만달러) 등 순이었다.
이처럼 중국인이 면세점의 주요 고객으로 대두한 것은 엔저(엔화 약세)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공항 입출국 인원 대비 면세점 이용객 비율(중복 이용자 포함)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의 비율이 한국인의 비율을 앞섰다. 지난 8월까지 한국인 입출국자의 면세점 이용 비율은 86%로 외국인(140%)보다 낮았다. 2010년에는 외국인 93%, 한국인 122%, 2011년에는 외국인 101%, 한국인 129%, 2012년에는 외국인 108%, 한국인 123%로 계속 한국인의 이용 비율이 높았다.
한편 지난 8월까지 면세점의 총 매출은 4조4,702억9,100만원이었으며 면세점별 점유율은 롯데가 52.1%로 1위를 고수했다. 신라(30.7%), JDC(5.1%), 동화(3.0%), 한국관광공사(3.1%)가 뒤를 이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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