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중대사관 국감 권영세 대화록 관련 의혹 공방 정회 소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중대사관 국감 권영세 대화록 관련 의혹 공방 정회 소동

입력
2013.10.27 12:04
0 0

26일 주중 한국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권영세 주중대사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치열한 공방을 펼치면서 정회까지 선포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야당은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 대사가 경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를 축소하고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해왔다.

7, 8월 국회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당시 증인 채택을 요구했으나 불발된 뒤 피감기관장으로 권 대사를 만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파상 공세를 펼쳤다. 원혜영 의원은 “북방한계선(NLL) 관련 대화록 공개와 헌법을 파괴한 국가정보기관 및 군의 노골적 대선 개입 등에서 권 대사가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며 “대화록을 비상상황에서 까느냐 마느냐 등의 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6월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권 실장은 대선 9일 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를 만나 “우리가 집권하면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NLL 대화 내용을 까겠다”며 회의록 공개를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으로 검토했다.

권 대사는 원 의원의 질문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불법적으로 얻은 자료를 조작해가면서 저를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권 대사는 그 동안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권 대사는 국정원과 국방부의 대선 개입 논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그 문제는 현재 수사 중이며 실제 확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얘기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서 원 의원은 다시 권 대사를 상대로 지난해 12월 13일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과 통화했는지를 물었고 권 대사가 계속 답변을 피하자 “피감기관의 대표인 대사가 답변을 거부하면 감사를 중단할 수 있다”며 압박했다. 감사반장인 유인태 민주당 의원도 “(의원들의 질문에) 이 자리에서 대답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며 권 대사를 질타했다. 권 대사는 국정조사 증인 얘기가 나오자 “회피한 것은 아니다”고 강변했고 이에 유 의원이 “국정조사 특위를 회피했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남의 말을 왜곡하고 있어 감사를 잠시 중단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약 30분의 정회 끝에 재개된 국정감사에서는 개성공단 문제, 한중 어업협정 문제, 교민 보호문제 등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