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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자백… 중국 언론 항명 해프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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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자백… 중국 언론 항명 해프닝으로

입력
2013.10.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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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비리 의혹을 보도하다 구속된 자사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을 1면에 게재했던 중국 광둥(廣東)성의 신쾌보(新快報)가 이번에는 1면에 사과문을 실었다. 해당 기자가 다른 사람의 사주를 받고 기사를 잘못 보도했다고 자백했기 때문이다. 언론자유 논란이 하루 아침에 기자윤리 문제로 바뀌었다.

천융저우(陳永洲) 신쾌보 기자가 경찰 조사에서 "내 능력을 과시하고 명리를 추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사주를 받아 사실 확인 없이 중롄중커(中聯重科)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며 죄를 인정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천융저우는 중롄중커에 많은 손실을 입혔다며 사과하고 다시 기자로 일할 수 있다면 유혹에 빠지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신쾌보는 27일 "경찰 조사 결과 천 기자가 금품을 받고 잘못된 보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앞으로 사실 확인과 법률 준수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사과문을 1면 하단에 게재했다.

앞서 지난해부터 15회에 걸쳐 중롄중커의 회계 및 재무 비리 문제를 연속 보도한 천 기자는 18일 기업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혐의로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공안에 전격 체포됐다. 이에 신쾌보는 23일자 1ㆍ4ㆍ5면을 털어 천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을 게재했다. 중국신문협회도 경찰이 법에 근거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월 광둥성에서 발행되는 진보 성향 주간지 남방주말이 입헌정치 실현과 정치체제 개혁을 촉구하는 신년 사설을 실으려다 당국에 의해 저지되자 파업을 하며 주목받았던 남방주말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천 기자의 자백으로 이 문제는 오히려 기자윤리 문제로 전환하게 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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