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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받는 이석채 KT 회장 르완다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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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받는 이석채 KT 회장 르완다 출국

입력
2013.10.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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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국제행사 참가를 위해 26일 아프리카 르완다로 출국했다. 예정된 행사라지만 검찰이 지난 22일 KT 본사와 이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행보는 이 회장이 자진 사퇴보다는 수사 등 현안을 정면 돌파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와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오전 영킴 코퍼레이트센터장 등 간부들과 르완다에서 열리는'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 2013'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KT,와 르완다 정부가 공동 개최하는 이 행사는 28~31일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리며, 이 회장은 29일 오전 (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이 회장 측이 행사 참여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일시 해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규모와 중요성을 고려할 때 혐의 유무를 떠나 출금 조치가 내려졌을 것"이라며 "도주 우려가 없는 공인인 점 등이 고려돼 출금이 일시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출국으로 검찰 수사는 당분간 제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데 주력하면서 향후 이 회장 등 KT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를 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행사를 마친 뒤 11월 1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1일로 예정돼 있던 이 회장의 국회 국정감사장 증인 출석도 불가능해졌다. KT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획된 행사였기 때문에 국감 증인 출석을 고의로 피한 것은 아니다"며 "귀국 후 KT 법무팀을 중심으로 검찰 수사와 국감 출석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월 이 회장이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KT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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