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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독교 지도자 한자리에 한반도·중동 평화 메시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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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독교 지도자 한자리에 한반도·중동 평화 메시지 전한다

입력
2013.10.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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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신앙 축제인 세계교회협의회(WCCㆍ World Council of Churches) 제10차 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30~11월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는'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주제로 21세기의 과제인 생명, 정의, 평화를 이야기한다.

7, 8년마다 대륙별로 개최하는 WCC 총회는 창조주이자 생명의 원천인 성부ㆍ성자ㆍ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개신교, 정교회 대표들이 대거 참여하고 가톨릭교회도 참관하기 때문에 기독교의 '유엔 총회'로 불린다. 이번 부산 총회는 140개국 349개 교단, 5억 9,000만명을 대표하는 2,800명의 교회 지도자를 포함해 국내 교회 지도자 4,630명 등 모두 8,500여명이 참석, WCC 총회 사상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진다. 1961년 인도 뉴델리 제3차 총회 이후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이고,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종교행사이기도 하다. 예배와 기도회, 성경 공부, 주제별 회의, 에큐메니컬 좌담ㆍ워크숍ㆍ전시회로 구성되는 마당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부산에서 세계 교회 지도자들은 에큐메니컬(교회의 연합과 일치) 정신 아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문제, 창조질서의 보존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총회에서 채택된 공식 문서들은 세계 교회의 신학 지침이자 사회적 메시지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폐막식에서는 21세기 새로운 세계 선교 선언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 중동 평화, 환경 등에 관한 선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WCC는 세계 모든 교회의 일치와 공동 선교를 추구하는 초교파적 에큐메니컬 운동을 주도하는 5억 8,000만 신자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의 교회연합기구다. 에큐메니컬 운동은 1910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에든버러 세계 선교 대회'에서 태동했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의 150여 기독교단들이 전쟁을 참회하고 본래 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모여 WCC를 창립했다. 현재 140개국에서 장로교, 감리회, 루터교회, 오순절교회, 침례교회 등 349개 개신교 교단과 정교회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고, 가톨릭교회는 참관인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4개 교단이 속해 있다.

한국 교회 일각에서는 아직도 WCC를 좌경적이라며 불온시하는 이들이 있지만, WCC의 정체성은 명확하다. WCC 헌장 제1조는 '성경에 따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세주로 고백하므로 한 하나님 곧 성부ㆍ성자ㆍ성령께 영광을 돌리도록 부름 받은 공동의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교회들의 공동체'라고 명시하고 있다.

부산 총회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미얀마 정치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세계 정교회를 대표하는 3인의 수장(조셉 마르 시리아 정교회 총대주교, 카레킨 2세 아르메니아 정교회 총대주교, 아부네 마티야스 에티오피아 정교회 총대주교), 가톨릭 로마교황청 교회일치위원장 커트 코크 추기경,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등 거물급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공식 초청돼 총회 순서를 맡을 예정이었던 북한 대표들은 불참을 통보했다.

2009년 8월 부산 총회 유치 이후 지난 4년간 준비에 힘써 온 김삼환 WCC 총회 한국준비위 상임위원장은 "이번 총회는 하나님께서 130년 역사를 가진 한국 교회에 주신 선물"이라며 "한국 교회의 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 경제 성장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 참가자들은 지난 7일 독일 베를린을 출발한 평화열차로 유럽과 시베리아, 중국, 북한을 거쳐 부산에 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한 경유가 무산되는 바람에 중국 단둥에서 배를 타고 28일 오전 인천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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