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해안가와 숲을 따라 걸으면서 다도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여수 갯가길'첫 코스가 개장했다.
사단법인 여수갯가는 27일 여수 돌산대교 아래 우두리항에서 무술목까지 22.9km의 여수 갯가길 1코스(12개 구간)를 어제 개장했다고 밝혔다. 갯가는 갯벌 해안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수 갯가길은 과거 낚시를 위해 갯가로 연결된 길을 찾아내 복원하고 묵은 길을 정비하는 등 경관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 상태를 최대한 살렸다. 여수 갯가길은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관주도형 사업에서 벗어나 순수 민간단체에서 조성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갯가길 조성 작업에는 지역 봉사단체와 기업체,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여수 갯가길 로고 제작과 각종 안내판 디자인도 전국의 전문가들이 재능기부로 힘을 보탰다.
특히 여수 갯가길은 제주 올레길을 포함해 걷기길이 조성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스마트폰 엔 에프 씨(NFCㆍ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 시스템을 도입했다.
1코스에 설치된 안내판에 스마트폰을 대면 해당 구간에 남은 코스길을 비롯해 자신의 운동량과 휴게시설, 교통정보, 갯가꾼이 서있는 곳의 역사와 환경정보 등을 제공해준다.
여수갯가는 이번에 조성된 1코스를 시작으로 총 400㎞에 달하는 여수 해안선에 25개 코스의 갯가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은 "갯가길이 완성되면 남해안의 새로운 관광 명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여수반도를 따라 계획된 400㎞ 전 구간을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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