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1로 단수 쳤을 때 백2, 4로 되돌려 친 건 진작부터 으레 이렇게 될 걸로 예상됐던 진행이다. 이때 흑이 1로 잇는 건 무리다. 2, 4로 봉쇄당하면 좌변에 다시 한 수 더 둬서 지켜야 한다.
그래서 이동훈이 5로 물러섰지만 6 때 흑이 마땅한 패감이 없어서 7로 다시 후퇴, 결국 8, 9까지 진행되고 보니 백이 선수로 빵때림 두 개를 얻은 셈이어서 좌변 쪽이 엄청나게 두터워졌다. (6 … △)
이 두터움을 배경으로 안조영이 10, 12로 우변 흑돌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 19까지 흑 대마가 아무 이득도 없이 그저 공배 자리를 잇고 살아가기에 급급한 데 반해 백은 차근차근 중앙에서 집모양을 만들어 나갔다.
좌변에서 20으로 '선치중'한 다음 22, 24로 틀어막은 게 좋은 수순이다. 여기서 자칫 흑이 손을 뺐다간 1이 묘수여서 꼼짝 없이 잡힌다. 결국 백이 다시 선수를 잡아서 26, 28로 상변까지 지켜서 이제는 백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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