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실수 덕에 월드시리즈 전세를 뒤집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4-4로 맞선 9회말 보스턴 3루수 윌 미들브룩스의 주루 방해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아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1패 후 2, 3차전을 가져 간 세인트루이스는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역전시키며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청신호를 켰다.
스포츠통계회사 엘리어스 스포츠에 따르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제도가 도입된 1969년 이후 월드시리즈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대부분 정상에 등극했다. 3차전을 이기고도 월드시리즈 제패에 실패한 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1979년)와 뉴욕 양키스(2003년) 두 팀뿐이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 나선 세인트루이스는 1사 후 야디에르 몰리나의 우전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은 지체 없이 일본인 특급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를 투입했다. 이에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대타 앨런 크레이그로 맞섰고, 크레이그는 우에하라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1사 2ㆍ3루의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존 제이가 때린 공은 2루수 정면으로 굴러가는 땅볼 타구.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홈을 파고들던 3루 주자 몰리나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보스턴은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 때 보스턴 포수 제러드 살탈라마키아가 3루를 훔치던 2루 주자 크레이그를 잡고자 던진 공이 외야로 빠졌다. 공을 잡으려다 쓰러진 보스턴 3루수 미들브룩스가 일어나지 못하는 사이 주자 크레이그와 부딪혔고, 그 탓에 크레이그는 홈에서 횡사했다. 그러나 다나 데머스 구심을 비롯한 심판진은 미들브룩스가 주루 선상에서 빨리 일어나지 못해 크레이그의 주루권을 방해했다며 주루 방해 실책을 선언하고 크레이그의 득점을 인정했다. 보스턴의 패배로 직결된 주루 방해였다. 패럴 보스턴 감독 등이 강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4차전은 28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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