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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행복한 나라 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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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행복한 나라 부탄

입력
2013.10.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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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와 인도 사이 히말라야 산맥 동부에 자리한 나라 부탄. 한반도 5분의 1 면적에 인구 약 71만 명의 작은 왕국이다. EBS가 28~31일 오후 8시 50분 방송하는 '세계 테마 기행'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행복한 나라로 불리며 자연과 전통을 지키고 살아가는 부탄 기행 4부작을 내보낸다. 제1부 미지의 땅 메락으로 가는 길, 제2부 황금 랑구르와 블랙 야크, 제3부 호랑이 사원의 전설, 제4부 왕국의 축제 팀푸 체츄를 방송한다.

부탄은 평균 해발고도 2,000m 이상으로 땅보다 하늘이 더 가까운 나라다. 부탄으로 가는 여정은 쉽지 않다. 부탄의 동부 지역으로 가려면 인도를 통해 입국하는 게 더 빠르다. 인도와 부탄의 국경을 넘어서면 곧바로 히말라야 산맥을 타고 끝없는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변화무쌍한 기후에 적응하며 그 길로 꼬박 5시간가량을 걸어가면 해발고도 약 3,500m에서 메락 마을을 만난다. 부탄 정부가 한동안 출입을 금지했던 이 곳은 예로부터 소과에 속하는 포유류인 야크를 기반으로 생활하는 반 유목민 '브록파'의 거주지다. 불과 3년 전 출입이 허용됐지만 여전히 외부인의 흔적이 적은 미지의 땅이다. 메락 주민들은 붉은 색의 상의와 독특하게 생긴 모자를 착용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전통 야크춤은 흥미롭기만 하다.

야크는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가축. 해발고도 4,000m 이상에서만 서식하며 겨울을 제외하고는 저지대로 내려오는 일이 없다. '황금 랑구르'(긴꼬리원숭이과의 원숭이)는 멸종 위기의 종이지만 이 곳에선 다수 서식하고 있다. 황금빛 털은 존재 자체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며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오랜 기간 험준한 환경 속에서 고립을 택한 부탄은 사람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자연도 신비로운 이면을 간직하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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