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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내각 '서울고 약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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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내각 '서울고 약진시대'

입력
2013.10.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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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문형표 KDI선임연구위원이 내정됨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출신고교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경기고 출신인 진영 전 장관의 사퇴로 생긴 빈 자리를 서울고 출신의 문 후보자가 이어받게 되면 청와대와 내각은 서울고 출신이 장악하게 된다. 바야흐로 서울고 전성시대다.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청와대 실장ㆍ수석급과 부처 장관 30명 가운데 서울고 출신은 서남수 교육ㆍ김관진 국방ㆍ유진룡 문화체육관광ㆍ방하남 고용노동ㆍ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을 포함해 7명으로 늘어난다. 반면 경기고 출신은 현오석 기획재정ㆍ윤병세 외교ㆍ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조원동 경제ㆍ윤창번 미래전략수석 등 5명에 불과해 출신고 순위에서 2위로 내려 앉는다.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경기고 출신은 현오석 윤병세 황교안 진영 장관, 조원동 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등 6명으로 서남수 김관진 방하남 서승환 유진룡 장관 및 주철기 수석 등이 포진한 서울고 출신과 타이를 이뤘다. 8월초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 따라 경기고 출신인 최순홍 수석이 역시 경기고 출신인 윤창번 수석으로 교체되면서 균형이 유지되는 듯 했지만 지난달 진영 전 장관의 갑작스런 사퇴로 세력균형이 깨졌다.

이번 정부 들어 서울고 출신의 약진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설이 뒤따른다. 우선 서울고 8회인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이다. 하지만 초대 국무총리로 내정됐던 김 전 위원장이 청문회에 앞서 낙마한 뒤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도리어 박 대통령의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로 서울고 출신인 안병훈 기파랑 대표가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설이 힘을 받고 있다. 김용준 전 위원장도 안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는 뒷말이 돌기도 했다. 물론 청와대 측은 "전문성과 능력을 우선하는 대통령의 인사원칙을 알지 못하는 근거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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