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매년 상당한 적자가 발생하는 부실경영 속에서도 거액의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25일 한국전력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한전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모두 1조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전의 누적 적자는 9조6,000억원에 이른다. 한전은 또 지난 10년간 100대 대기업에 산업용 전기를 원가 이하로 할인 공급하는 특혜를 주며 9조4,300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추 의원은 지적했다. 한전 퇴직 임원 중 18명이 자회사에 재직 중이며 이들의 연봉 및 성과급이 평균 1억7,000만원에 달하는 등 '낙하산 재취업'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 의원은 "한전은 경영부실과 도덕적 해이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려고 한국수력원자력 등 6곳의 자회사에서 5년간 2조8,600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가기도 했다"며 "자회사의 재무건전성까지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