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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꿈 안고… 국민조종사 4명 에어쇼 푸른하늘을 훨훨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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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꿈 안고… 국민조종사 4명 에어쇼 푸른하늘을 훨훨 날았다

입력
2013.10.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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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꿈이 실현가능하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학생들의 어깨에 작지만 강한 날개를 달아주는 선생님이 될 겁니다."(황치웅)

"아버지가 못 다한 영공수호의 꿈을 대신 이뤄드린 것 같아 뿌듯해요."(이윤수)

'제4기 국민조종사'로 선발된 이윤수(37ㆍ여) 부산디지털대 교수와 이현재(34) 다음커뮤니케이션 과장, 최진서(26ㆍ여) 서울대병원 간호사, 황치웅(38) 서울 한영중 교사 등 4명이 25일 푸른 창공을 날았다. 이들은 이날 '2013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공군 청주국제공항 에어쇼' 개막식에서 공군 최정예 조종사와 함께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과 기본훈련기 KT-1을 타고 가을 하늘로 박차 올랐다.

217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T-50에 탑승한 이윤수 교수는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 F-5 제공호의 축하비행을 본 뒤 조종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파일럿이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꿈을 키우는데 한 몫 했다. 이 교수의 아버지 이복규 소령은 1975년 8월 O-2A 항공기를 타고 임무수행 중 경기 청평 상공에서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이 교수가 태어나기 6개월 전이었다. 그는 "지난 10여년 간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5~7㎞ 달리기를 하는 등 체력관리를 꾸준히 해 온 것이 선발 비결"이라고 말했다.

황치웅 교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방과 후 특기적성교실로 '항공과학반'을 운영해 온 항공통이다. "하늘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그의 책상에는 담당 교과목인 국어책보다 항공 관련 서적으로 가득 차 있다. 10년간 항공전투시뮬레이션을 지도해 온 그는 2003년 '제3회 공군참모총장배 항공전투시뮬레이션 대회'에 참가해 2대2 공대공 전투 부문에서 우수, 제4회 대회 때는 최우수 성적을 기록했다. 5~9회 대회 해설도 맡았다.

국민조종사 4명은 이날 서해대교와 안면도 상공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은 "비행의 벅찬 감동과 다짐을 발판 삼아 공군과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리는데도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며 이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조종사' 임명패를 수여했다.

전투기 조종사를 꿈꿨던 최진서 간호사는 "헬기를 이용한 이송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하늘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항공 간호사(Flying Nurse)'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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