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요가와 명상의 나라이지만 뉴스에서는 성범죄와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비쳐진다. 그래서 인도는 좋아하지만 인도인은 싫다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를 델리대학에서 인도사를 전공한 저자는 "환상 속의 이미지와 달라서 오는 배신감이나 편견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12억이 넘는 인구, 유럽과 맞먹는 영토, 뛰어난 인재를 갖춘 인도를 외면하면서 앞으로의 세계 경제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다.
저자는 '변하지 않는 인도'와 '새롭게 변한 인도'라는 두 가지 측면을 균형 있게 살피며 독자를 인도의 길거리로 안내한다. 우선 9가지 주제로 나눠 인도의 역사ㆍ문화 속에서 가능성을 내다본다. 신분 이동을 막는 카스트제도에서 다양한 외부 민족을 흡수하는 다양성과 통합성, 융통성을 발견하는 등 인도 사회를 다각적으로 통찰하도록 돕는다. 마지막 장에선 중국 문화와 인도 문화를 비교해 두 나라의 차이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창비ㆍ360쪽ㆍ1만6,5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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