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14)과 신진서(13), 지난해 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한 프로기단의 막내로 여러 가지 면에서 자주 비교가 된다.
올 초 KB리그 선수 선발 당시 두 선수 모두 규정 대국수(50국)가 모자라 랭킹에 들지 못했다. 따라서 예선전을 치른 결과 신진서는 본선 출전권을 따냈고, 신민준은 탈락했다. 선수선발식 때 신진서는 KB리그 포스코켐텍 2지명선수로 발탁됐고, 신민준은 락스타리그 넷마블팀에 뽑혔다. 일단 여기까지는 신진서가 훨씬 행복해 보였다.
이후 신진서는 KB리그에 10번 출전해 4승6패를 기록했다. 한편 신민준은 비록 락스타리거지만 한종진 넷마블 감독의 총애를 받아 주전멤버들을 제치고 무려 11차례나 출전해 5승6패를 거뒀다. 한 쪽은 어렵게 예선을 통과한 정규리거고, 다른 쪽은 임의로 선발된 락스타리거지만 실질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었다.
아니 실은 또 하나 큰 차이가 있다. 신민준은 락스타리그 소속이므로 락스타리그 경기 14판을 더 둘 수 있다. 물론 대국료도 따로 또 받는다. 그러다 보니 신민준은 올해 대국수가 벌써 54국(29승25패)이나 돼 이미 지난 8월부터 랭킹에 진입했고 10월 현재 36위에 올라 있다. 반면 신진서는 아직도 대국수가 43국(26승17패)에 불과해서 랭킹에 들지 못했다. 랭킹이 없으면 세계대회 대표선발전 참가 자격이 없는 등 이런저런 불이익이 많다. 물론 지금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규정대국수를 채울 수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 현재로서는 불합리한 KB리그 운영방식 때문에 당초 예선을 통과한 게 오히려 손해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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