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된 대구 동구 각산동 구(舊)각산지하차도가 급경사로 주민안전을 위협해오다 마침내 지상화한다.
김문수 대구 동구 부구청장과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 이차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 본부장은 24일 대구 신서동 LH 대구혁신도시사업단 회의실에서 국민권익위원회 박재영 부위원장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연 후 이같이 결정했다.
1969년 준공된 구 각산지하차도는 길이 48m, 폭 4m, 높이 3.8m 규모로 인근 태영데시앙아파트 839세대 입주민 2,500여명이 이곳을 통해 대구혁신도시 등을 왕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접속부의 종단 경사는 17%로 법정 최대 종산경사 13%를 훨씬 뛰어넘으면서 주민들의 통행과 안전을 크게 위협해왔다. 차량 2대가 교행하기 어려운 이곳은 인도와 차도의 구분도 없어 주민들이 차량과 함께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경사 끝부분에는 네거리가 있어서 신호대기하다 차량이 뒤로 밀리기 십상이다.
여름 장마철이면 차도가 물에 잠기고 겨울에는 눈이 조금이라도 오면 사고 위험 때문에 교통이 전면 폐쇄되는 등 차도 기능도 절름발이에 불과했다. 20m 떨어진 각산지하차도는 지난해 4월 지상화했으나 구 각산지하차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효용이 떨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지난 8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구 각산지하차도에 대한 민원을 제기, 이날 조정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대구도시공사는 각산동 도로개설사업 구간 중 구 각산지하차도를 우선 시공하고, 동구청은 내년 상반기 도로개설사업 인가 협조, LH도 공사비 일부를 부담하는데 합의했다. 동구청 건설과 김광조 토목담당은 "대구도시공사가 구 각산지하차도가 있는 대구선 폐선 일부에 도로를 건설하고 분양도 해야하기 때문에 어차피 지상화될 계획이었다"며 "새로 조성될 차도의 폭은 8∼10m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각산지하차도가 지상화하면 주변 지역 미관이 좋아지고 주민들의 주거환경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재열 태영데시앙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구 각산지하차도가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눈비라도 내리면 아예 다니지를 못하는 절름발이 도로"라며 "하루빨리 착공해서 주민 불편과 안전 위협 요소를 없애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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