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모델·상호까지 카피… 혀 내두를 중국 짝퉁상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모델·상호까지 카피… 혀 내두를 중국 짝퉁상혼

입력
2013.10.24 18:35
0 0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해진'일반인 얼짱'이 직접 모델로 활동하면서 유명해진 Y쇼핑몰은 지난 해 황당한 경험을 했다. 중국인 소비자들의 구매문의가 늘어나자 중국어로 된 쇼핑몰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미 중국에 똑같은 사이트가 있었던 것. 이 쇼핑몰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짝퉁'쇼핑몰 사이트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짝퉁쇼핑몰은 '완벽'할 정도로 똑같았다. 사이트 구성은 물론, 모델사진 제품사진까지 그대로 카피했다. 판매하는 의류들도 온통 짝퉁이었다. Y쇼핑몰에서만 독점판매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옷들을 그대로 본떠 판매하는 것은 물론, 동대문에서 가져와 파는 상품까지 모조리 베껴 팔고 있었다. Y쇼핑몰 관계자는 "쇼핑몰부터 제품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조리 짝퉁이었다. 이렇게 베끼기도 힘들 것"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또 다른 여성의류 전문몰인 C쇼핑몰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 쇼핑몰 이름까지 똑같이 따라 한 짝퉁 사이트에는 C쇼핑몰이 판매하고 있는 옷을 착용한 한국 모델들의 사진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 이미지는 국내 쇼핑몰에서 무단 도용하고, 옷은 비슷하게 만들어 판매하는 식이었다.

한류열풍 덕에 중국으로 진출하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늘고 있지만, 함께 늘어나는 짝퉁 때문에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디자인을 흉내 내는 건 새삼스런 일이 아니지만, 이젠 쇼핑몰 자체를 통째로 베끼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24일 온라인 쇼핑몰 구축 서비스업체인 '카페24'에 따르면 이 곳을 통해 해외 진출한 국내 쇼핑몰은 약 1,200개로 이중 30% 가량이 중국으로 나갔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 있는 쇼핑몰들은 입소문을 타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터라, 이 업계에서 중국소비자용 쇼핑몰 구축바람은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문제는 Y쇼핑몰이나 C쇼핑몰처럼 국내에서 뜬 쇼핑몰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중국에 짝퉁 쇼핑몰이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카페24 관계자는 "컨설팅을 하고 있는 쇼핑몰 업체들 가운데 70~80%는 저작권과 관련해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상표권 및 이미지 도용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죽하면 고객이 직접 제품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이트 내 '정품인증'코너가 생겼을 정도다. 남성 의류 전문몰인 M쇼핑몰은 중국 고객들을 위해 상품 코드 번호를 입력하는 창을 만들고 해당상품이 진짜 M쇼핑몰에서 만든 것인지 알 수 있도록 조치했다. 마치 명품 브랜드를 짝퉁과 구별할 때 고유 모델번호를 확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도용 사례가 빈번하자 일부 쇼핑몰들은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 상표권을 획득해 간판이 똑같은 짝퉁 사이트를 폐쇄시키는가 하면, 이미지를 도용한 사이트에 제재를 가해 사진 무단 퍼가기를 중단시키고 있다. 적극적인 조치 후 C쇼핑몰은 1년 사이 매출이 4배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모르는 짝퉁사이트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해외진출에 앞서 도용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