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통한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 530단(심리전단) 소속 요원 중 한 명이 과거 국방부가 선정한 파워블로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24일 "국방부로부터 제출 받은 '정책연구용역과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대선 당시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렸던 사이버사령부 소속 J씨는 2010년 국방부가 선정한 파워블로거 40명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아이디 'zlrun777'을 사용하는 J씨는 2011년경 사이버사령부 군무원 특채로 뽑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J씨는 2012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트위터에 민주당 28건, 문재인 의원 16건, 무소속 안철수 의원 26건 등 야권을 비판하는 글을 195차례 올렸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국정원 등을 옹호하는 글을 70차례 올렸고,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미디어본부장이었던 윤정훈 목사의 글도 5회 리트윗(재전송) 했다. 민주당은 J씨가 사이버사령부 내에서 트위터 등을 통한 정치 글의 생산과 확산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천안함 폭침' 논란이 뜨겁던 2010년 5월 국방분야에 특화된 인기 블로그 40개를 분석, 선정하면서 J씨 블로그도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해킹 차단 전문가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대북 심리전 전문가도 사이버사령부에 필요한 만큼 채용했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J씨가 군무원 특채 이전에도 우파 성향의 글을 활발히 올렸던 점에 비춰 530단 요원 상당수가 군의 이념적 검증을 거쳐 심리전 요원에 발탁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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