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차고 기우는 횟수를 따져서 기다리는 명절도 아니고, 황도 위를 구르는 태양의 위치에 따른 이십사절기도 아니지만, 기념하고 지켜야 할 날이 많아졌다. 맞고 그르고를 떠나 세상이 좁아진 탓이다. 지난주에 중양절(음력 9월 9일)이 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 테지만, 다음 주 핼러윈 데이(Halloween Day)가 있다는 사실은 적잖이 알고들 있을 듯. 도심의 술집이나 백화점, 편의점은 벌써 마녀 모자와 호박 랜턴으로 꾸며졌다. 근사한 파티를 계획하거나 핼러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전에, 핼러윈에 대한 간략한 유래부터. 핼러윈은 10월 31일이다. 11월 1일 새해가 시작된다고 여긴 켈트인들은 이날(10월 31일) 죽은 사람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괴상한 분장을 했다. 귀신이 같은 귀신인 줄 알고 다른 사람을 찾아가도록.
여유롭게 즐기는 핼러윈 파티
롯데호텔 서울은 핼러윈 데이(31일) 저녁, 야외 테라스 쿨팝스 프라자에서 무제한 아사히 맥주와 스페셜 칵테일 1잔을 제공하는 가장 파티를 연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등 게임도 벌어진다. 입장권 4만5,000원(세금ㆍ봉사료 포함). 객실 투숙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디럭스룸 1박, 클럽라운지 이용 등을 포함한 '핼러윈 파티 패키지'도 준비했다.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32만원(세금ㆍ봉사료 별도). (02)771-1000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핼러윈 데이를 앞둔 토요일인 26일 밤, 지하1층의 워커힐 시어터에서 핼러윈 나이트 파티 '블러디 플루커스'를 선보인다. 스카지, 엠포소닉, 래닛 퓌버 등의 팀이 무대에 올라 강렬한 일렉트로닉 비트와 감각적인 음악을 선사한다. 웰컴 음료가 포함된 입장권 5만5,000원(예약 시 3만원. 세금ㆍ봉사료 포함). 테이블은 40만원부터. (02)450-4467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26일 라운지 바 조이에서 '꽃좀비 스타일'의 핼러윈 파티를, 31일에는 럭셔리 바 마에스트로에서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스릴러'를 콘셉트로 한 이색 핼러윈 파티를 연다. 오싹한 분위기로 꾸며진 바에서 좀비로 분장한 DJ의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다. 좀비 코스프레 경연대회도 연다. 31일 파티는 신나는 공연 중심. 입장권 3만원, 테이블 31만5,000원부터(세금ㆍ봉사료 포함). (02)3440-8000
제주도에서도 핼러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제주산 단호박으로 만든 핼러윈 디저트 메뉴를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판매한다. 제주 호박 롤케이크와 팝콘볼 등과 함께 '뱀파이어 키스'로 불리는 핼러윈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핼러윈 의상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다가와도 놀라지 말 것. 직원들이다. 핼러윈 세트 5만원부터(세금ㆍ봉사료 별도). (064)735-8489
어린이들도 오싹한 '호러 나이트'
어린이들의 핼러윈 시즌은 지난달 일찌감치 시작됐다. 서울랜드는 해골신사 할리와 몬스터 친구들의 괴상한 핼러윈 파티 '펑키호러 핼러윈쇼' 공연을 매일 두 차례 진행 중이다. 서커스 유랑단이 퍼레이드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아찔한 묘기를 선보이는 '고스트 서커스'도 볼거리. 모험의 나라 지역에서 핼러윈 귀신들이 깜짝 출몰하는 거리 이벤트 '핼러윈 밤의 악몽' 공연도 준비됐다. 11월 3일까지. (02)509-6000
롯데월드도 온통 핼러윈 축제 분위기다. 통째로 호박 마을로 변신한 놀이공원 안, 땅 속 테마존 언더랜드에서 벌어지는 신규 퍼레이드 '언더랜드 딜리셔스 핼러윈'이 가장 큰 볼거리. 다양한 도깨비들이 아이스크림과 사탕 등으로 꾸며진 차량을 타고 신 나는 공연을 선보인다. 드라큘라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쇼 '드라큘라의 사랑',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포 체험 '툼 오브 호러' 등도 있다. (02)411-2000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호텔도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27일 '2013 주니어 할로윈 데이'를 개최한다. 그림자 퍼포먼스, 야광쇼, 핼러윈 레크리에이션 등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한다. (02)2250-8080 하얏트 리젠시 인천도 27일 '핼러윈 키즈 파티'를 연다. 엄마, 아빠와 함께 댄스 콘테스트, 페이스 페인팅 등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6~8세 어린이 가족 대상, 참가비 7만원(세금ㆍ봉사료 포함). (032)745-1713
에버랜드는 타겟 연령대가 조금 높다. 호러 빌리지 구역은 공포 체험지수가 높아 15세 이상만 입장 가능. 유명 DJ가 출연하는 토요일 저녁 '호러 클럽 페스트'도 언니오빠들을 위한 이벤트다. 하지만 유령과 드라큘라 등이 등장하는 '해피 할로윈 이벤트'도 마련된다. (031)320-5000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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