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를 국내에 몰래 들여와 흡연, 유통한 유학생과 교포 등 32명을 붙잡았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판매책, 대마 상습 흡연자 등 5명을 구속하고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 유학생이던 신모(27)씨는 지난해 10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대마 30g을 몰래 들여와 유학시절 알게 된 판매책 윤모(29)씨에게 200만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유학생 김모(27)씨 등 29명은 윤씨로부터 대마를 1g당 15만원에 구입, 서울 강남의 클럽 등에서 피웠다.
조사결과 김씨 등 상습 대마 흡연자들은 부모 곁을 떠나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 호기심에 큰 죄책감 없이 대마에 손을 댔다. 이들은 귀국한 뒤에도 강남 등지의 클럽에서 다시 만나 대마를 피웠다. 국내 기업 입사에 번번이 실패했다는 이모(26)씨는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취업할 때 차별을 받는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대마를 피우자는 유학생 친구의 유혹을 견디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 관계자는 “조기 유학생들은 어린 나이에 마약에 쉽게 빠져들고, 유학시절 형성된 인맥이 귀국 후에도 이어져 다시 마약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유학을 보내기 전 학부모나 학원 등을 통해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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