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은 '명품 복지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체 예산의 16%를 복지분야에 편성하고 주민이 주체가 된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희망복지사업까지 더해 행복 공동체 구축에 나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창조도시' 개념을 군정에 접목해 '매력 있는 창조 거창' 만들기에 나선 이홍기 거창군수는 모두가 행복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각종 정부 시책을 지역 실정에 맞도록 새롭게 디자인한 맞춤형 복지시스템을 구축, 군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군민 모두가 천사가 되는 '아림 1004운동'
군은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에 이어 희망복지거점추진단을 발족해 복지대상자의 생활상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이 군수는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생활 속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군민 모두가 천사가 되자는 의미를 담은 '아림 1004운동'을 주창했다.
이 운동은 매달 1계좌 1,004원을 기부하는 것으로 고액 소수 기부자 보다는 소액 다수 기부자의 정기적인 도움으로 제도권 밖 틈새계층을 도와주는 민간주도형 나눔운동이다.
첫 번째 기부자가 다음 기부자를 추천하는 '릴레이 운동'을 통해 군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내 지금까지 4,000여명이 참여, 5억5,000만원이 접수됐다. 지난 2월부터는 제도권 밖 22가구를 발굴해 4,700여만원을 지원했다.
어려운 이웃 눈물 닦아주는 '희망우체통'
올해 새롭게 선보인 희망우체통사업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생활여건 등으로 자녀나 부모에게 해주지 못한 일, 사주지 못한 물품, 도움이 필요한 본인 소망 등 사연을 소망엽서에 적어 희망우체통에 넣으면 군이 안내판과 군청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연을 알리고 이를 접한 군민들이 소망을 들어주는 희망나눔 복지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47건의 소망엽서가 접수돼 40건을 해결해 준 새로운 나눔문화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소망엽서가 접수되면 하루, 이틀 만에 사연을 해결해 줄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이 주체되는 다양한 민관협력사업
군은 군민들의 다양한 서비스 욕구변화 및 복지행정서비스 요구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민관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부터 민관협의체인 거창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정기적인 위크숍을 열어 지역실정에 맞는 사회복지모델을 개발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ONE+ONE(하나만 더 나눔)'운동, '10원의 기적' 모금활동 등이 거창네트워크 주도로 이뤄졌다.
또 정부기관과 기업체, 민간 복지재단 등의 복지시책에 응모해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 다양한 희망복지사업도 '복지 거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랜드복지재단과 연계한 치과치료비 및 생활비 지원사업을 비롯, 사회복지공동모금회(긴급의료비 지원사업), 농협복지재단(사랑의 집수리 사업),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인재양성지원금 및 의료비지원) 등과 연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재능나눔센터'운영과 '끝나지 않은 노부부의 사랑이야기-황혼웨딩촬영' 등도 대표적 재능나눔활동으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구 6만4,000여명의 작은 농촌지역인 거창군의 '군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 거창' 프로젝트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실적평가에서 전국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총 11개 부문에서 수상해 2억6,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성과를 올렸다.
이홍기 거창군수는 "군민들이 필요로 하는 거창만의 내재적 자원을 발굴해 모든 군민이 골고루 행복한 매력 있는 창조도시 거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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