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남구가 해본 사업이면 우리도 한번 해보자"라는 말이 통한다. 울산 최고 도심지로 인구가 많고 소득수준도 높아 남구가 시작해 성공한 사업이라면 이를 벤치마킹해도 별 탈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 생활민원기동대 운영, 디자인거리와 도심산책로 조성, 저수지 공원화, 도시광산화 등 남구가 먼저 시작해 주변 지자체로 퍼져간 사업은 셀 수 없이 많다.
물론 여건도 무시할 수 없다. 탄탄한 도시기반시설에다 상권과 공단지역을 두루 갖춰 재정여건이 나은 것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하기에 좋은 배경이다.
남구가 2011년부터 운영중인 'OK생활민원기동대'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사업이다.
노인ㆍ여성ㆍ장애인 세대는 물론, 일반가정에서도 각종 생활용품 및 시설이 고장 났을 때 자체 수리능력이 없어 불편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OK생활민원기동대'는 두말할 나위 없는 '해결사'다.
전화 접수로 가동되는 이 기동대는 총 8개반(18명)이 편성돼 못 박기와 문짝, 창문틀, 방충망, 타일 보수 등 소규모 수리에서 전기시설 수리, 싱크대 막힘 뚫기 등 거의 모든 생활민원을 즉각 해결해준다.
남구는 매달 각 동을 순회하며 '베스트 행정서비스의 날'을 운영, 이 기동대를 활용해 생활민원을 중복해 챙겨준다.
도시계획 지정 이후 수 십년간 방치된 저수지를 멋진 수변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선암호수공원화'사업은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킨 사업이다.
남구는 비행 청소년의 놀이터로 전락한 선암저수지(유역면적 1.2㎢)에 대해 2008년부터 주변 철조망을 걷어내고 자연경관을 활용, 산책로와 다양한 테마 시설물을 조성하는 등 2011년까지 연면적 1만4,885㎡의 수변공원을 완공해 시민휴식처로 제공함으로써 도심 저수지 공원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남구의 성공이 소문을 타면서 경기 파주시, 경북 상주시, 충남 연기군, 대전 서구 등 버려둔 저수지 활용에 관심을 가진 지자체 등 20개 기관이 사례를 둘러보고 갔다.
도심 산책로 조성사업도 울산에선 남구가 가장 먼저다.
소나무가 우거진 산 정상부를 따라 연결한 길이라는 의미인 '솔마루길'은 지역 녹지 축인 선암호수공원에서 태화강 둔치까지 연결되는 총 24㎞의 도심순환 산책로로 주변에 대단위 주택가가 산재해 이용객이 많다. 남구가 운영(매주 화~일요일) 중인 솔마루길 숲해설 프로그램은 4개 코스와 5개 과정이 있는데 올해만 2,554명이 다녀갔다.
울산 거리에 '디자인' 개념을 가장 먼저 입힌 것도 남구다. 지역 최고 번화가인 현대백화점~CGV 울산점 구간의 '삼산디자인거리', 대학가 '바보디자인거리', 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 일원의 '예술이 숨쉬는 길' 조성사업 등은 '2012년 대한민국 경관대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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