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포스코, LG전자,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24일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소비 부진, 경쟁 심화, 생산기지 해외이전에 원화강세까지 겹치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곳이 많았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에 매출 20조8,194억원 영업이익 2조101억원, 순이익 2조2,5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각각 6.0%, 1.7%, 4.0%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65조3,699억원, 영업이익 6조2,851억원, 당기순익은 6조8,637억원을 기록했다.
노조파업 등 국내 생산 차질과 탓에 영업이익률은 올 3분기 9.7%로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현대차는 판매대수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내수시장 부진과 국내공장 생산차질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영태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상무)는 "4분기 원ㆍ달러 환율을 작년보다 1.8% 낮은 1,07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공장 수출 확대, 결제통화 다변화, 현지부품 조달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3분기 매출 15조1,502억원, 영업이익 6,328억원, 당기순이익 5,64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은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38.0%나 감소한 성적이다. 조강 생산은 3분기 892만5,000톤을 기록, 작년보다 7.6% 줄었고 제품 판매도 827만1,000톤으로 7.3% 감소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요 부진, 판매가격 하락, 원료가 상승, 전력수급 초비상에 따른 감산정책 등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졌다"며 "특히 수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 영업이익이 환율 변화의 직격탄을 맞는다"고 말했다.
LG전자는 3분기에 매출 13조8,922억원, 영업이익 2,178억원을 기록 작년보다 각각 4.6%, 27.0% 늘었다고 발표했다. 작년보다 개선된 실적이지만 전 분기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54.6% 줄어들었다. LG전자는 에어컨 시장의 비수기 진입과 시장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 3조454억원, 영업적자 797억원을 기록했다. LTE폰 판매량이 2011년 5월 첫 출시 이후 사상 최대인 300만대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30% 증가했지만 마케팅비용 증가와 제조사간 가격 경쟁 심화로 4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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