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선을 위협하자 마침내 24일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개입에 나섰다. 공기업의 해외자금 조달 시기 조정 방침과 함께 시장 개입에 나서 환율을 단숨에 1,060원선으로 올려놨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들어 환율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054.3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하자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유상대 한국은행 국제국장이 공동명의의 구두 개입에 나섰다. "정부와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와 한은이 공동으로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원년인 2008년 7월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 직후 약 20억달러 상당의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이 단숨에 7원 이상 수직 상승해 달러당 1,061.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을 감안해 공기업의 불필요한 해외 차입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국내에서 외화조달을 유도하는 등 조치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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