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을 딴 '박태환 수영장'에서 '마린보이' 박태환(24ㆍ인천)이 전국체전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박태환은 24일 오후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24표 가운데 17표를 얻어 5표를 받은 양궁의 이우석을 제치고 제94회 인천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가 체전 MVP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4번째로 역대 최다다. 종전 최다는 역도의 김태현(76회, 79회, 80회)이 기록한 3회다. 박태환은 자신이 출전한 5개 종목 모두에서 메달(금4, 동1)을 목에 걸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회 둘째 날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계영 400m, 자유형 200m, 계영 800m까지 금메달을 휩쓸었다. 비록 대회 마지막 날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5관왕에는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레이스였다.
박태환은 2008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전국체전에 모습을 드러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5년 전에는 서울선발이었고 지금은 인천선발이라는 점이 달라진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뒤 "가장 큰 변화는 내 이름을 건 수영장에서 경기를 했다는 점이다. 성적을 내는데 심리적으로 큰 작용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여러모로 박태환에게는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후원사를 잃고 전전긍긍할 때 지금의 인천시청이 손을 내밀었다. 박태환은 인천에서 열린 체전에 마스코트로 나서며 대회를 홍보하는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박태환의 경기가 열린 박태환수영장에는 연일 구름 관중이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한편 이날 막을 내린 제94회 전국체전은 기록 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올림픽 종목의 한국 신기록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여자 접영 100m(안세현·58초63), 평영 100m(백수연·1분8초31), 개인혼영 200m(최혜라·2분12초85) 등 모두 수영에서 나왔다.
경기도는 금메달 154개(은142, 동134)를 수확, 서울(115, 은100, 동111)과 인천(금74, 은60, 동115)을 제치고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내년 대회는 제주에서 열린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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