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규모가 큰 충남 천안시로의 인구유출로 골머리를 앓던 아산시가 올 들어 처음으로 주민 이동이 역전되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4일 아산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현재 천안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주민은 1,621명으로 같은 기간 천안에서 아산으로 이주한 2,389명에 비해 768명이 적었다.
두 도시간 인구 이동추이는 해마다 천안으로 쏠리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도 아산에서 천안으로 3,621명, 천안에서 아산으로 2,188명이 이주해 천안 유입이 1,433명이나 많았다.
때문에 아산시는 공무원 내고장 주소 갖기 운동을 벌이는 등 인구의 천안유출 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특히 중ㆍ고교생들의 천안 유출이 심각해지자 수년간 교육환경개선 등에 대규모 투자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쳤다.
아산시는 올해 처음으로 유입 인구가 늘어나는 '역전 현상'의 배경으로 이런 다양한 대응책 추진과 함께 천안지역의 높은 집값을 꼽았다. 천안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반적으로 아산보다 높다. 또 최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산지역에 저렴한 분양가의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이주를 촉진하고 있다.
아산시내 부동산 관계자는 "아산보다 천안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높은데다 경기침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해 가까운 거리의 아산지역 아파트로 이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아파트 분양가가 도시 간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천안과 아산은 최근 수년간 각각 연평균 1만명 이상 인구가 늘어 충남의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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