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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도 브랜드 시대… 안동 특허출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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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도 브랜드 시대… 안동 특허출원 러시

입력
2013.10.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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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택 서원 등 고택도 이젠 브랜드시대다.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고택의 명칭과 문장 등을 보호하기 위해 전통한옥과 관련한 특허출원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통한옥과 관련한 특허(상표)출원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늘고 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93건이던 것이 2011년 65건, 지난해는 67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고택이 남아 있는 안동지역이 두드러진다. 고택의 보고로 불리는 안동지역 출원 건수는 군자리 단계종택 치암고택 등 132건이나 된다.

이밖에 경북 영주시의 선비촌과 서울의 북촌한옥마을 등이 상표출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안동 지역 종택을 비롯한 각종 고택측이 상표출원에 나서게 된 것은 일부 민간업체나 개인이 수졸당이나 임청각 등 유명 고택 명칭을 도용하는 것을 막고, 스토리텔링 등 문화콘텐츠 개발과 장류 등 전통음식의 상품화 등 새로운 문화상품화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안동시가 집계한 안동지역 전통한옥은 200여 곳. 종택이 88곳이고 이 중 나라에 큰 공을 세우거나 덕망이 높아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사당에 영구히 두며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불천위(不遷位) 종택만 47곳이나 된다. 또 경북지역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 120곳 중 49곳이 안동에 있다.

이를 배경으로 안동 지역에서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안동 시내에서 가까운 치암고택은 '치암고택 음악회' 자체가 하나의 문화상품이 된지 오래다. 퇴계선생과 관기 두향의 사랑을 담은 고택관광뮤지컬 '사모'는 군자마을 탁청정 등에서 상설 공연 중이며, 하회마을 양진당은 종부의 이름을 건 간고등어와 두부 등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에 편승해 민간업자들이 펜션이나 전통음식 등에 대해 고택 명칭을 도용할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해졌고, 특허청에 상표출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와 안동시 등에 따르면 안동지역 고택마케팅은 이미 단순 전통 한옥 숙박체험 수준을 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도와 안동시 등도 브랜드화를 적극지원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안동지역에서 콘텐츠개발을 활성화하고 고택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해 87곳이 숙박업소로 등록했고 33곳은 고유의 문장을 개발해 등록했다.

안동상공회의소 산하 안동지식재산센터도 고택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고택별 고유 문장, 고유 브랜드 개발과 상표출원을 돕고 있다.

경북도도 2004년부터 약 7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동 등 12개 시·군 고택에 화장실 및 주방 개보수 자금을 지원했고, 고택음악회와 전통혼례 등 한옥 관광자원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안동지식재산센터 이은지 지식컨설턴트는 "한옥도 시장경쟁력이 필요한 시대상황에 따라 상표나 디자인 차별화를 이루려는 고택주인들의 시도가 늘고 있다"며 "고택 브랜드는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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