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이 토익시험 주관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가 터무니없이 응시료를 인상해 폭리를 취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청년유니온과 참여연대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2가 YBM 종로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싼 가격으로 한국의 많은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 직장인들을 괴롭혀 온 토익시험 응시료를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공정위에 낸 신고서에 따르면 1999~2011년 누적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6.7%였지만 같은 기간 토익 응시료는 61.5%나 올랐다. 응시자가 최근 연 2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증가해 문제지 인쇄비, 고사장 대여비 등 응시자 1인당 경비가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는데도 응시료가 계속 오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환불기간을 교묘하게 설정해 부당이득을 취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예를 들어 10, 11월 시험을 연달아 신청한 경우 10월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으면 11월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는데, 전액 환불기간이 끝난 뒤 10월 성적을 발표해 환불 수수료를 챙기는 식이다.
취업 준비 중인 오수진(24)씨는 "공정위 제소를 계기로 횡포를 부리고 있는 YBM은 물론 성적 올리는 데만 열을 올릴 뿐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할 여유가 없었던 응시자들도 문제의식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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