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가 개막 12일 만에 값진 첫 승을 올렸다. 그것도 프로농구 연승 신기록(17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모비스를 제물로 삼아 5연패를 끊었다. 부상을 참고 뛴 '빅3' 김태술-오세근-양희종의 투혼과 신예 김윤태-전성현의 깜짝 활약이 돋보였다.
KGC인삼공사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85-8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5패를 기록한 KGC인삼공사는 삼성과 함께 공동 9위다. 반면 모비스는 연승 행진을 '17'에서 멈췄다. 시즌 성적은 4승1패로 동부와 공동 1위 자리를 허용했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초반만 하더라도 40-51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김윤태(15점)가 3점포 2개를 포함해 13점을 몰아치며 3쿼터 종료 2.4초를 남기고 61-6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KGC인삼공사는 4쿼터 들어 양희종(10점 6리바운드)의 3점포를 시작으로 김태술(12점 9어시스트)의 2점, 신인 전성현(8점)의 3점슛까지 잇달아 터져 74-68로 달아났다.
근소한 점수차로 앞서던 종료 30초 전에는 전성현이 뱅크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비스는 경기 막판 반칙 작전으로 재역전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숀 에반스는 25점 16리바운드로 모처럼 활약했다.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후 "최고의 팀을 이기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아 굉장히 만족한다"며 "김윤태와 전성현이 해주니까 '빅3'도 힘을 냈고, 외국인선수까지 살아났다"고 말했다. 김태술은 "이제서야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마음이 가벼워졌다"면서 "사실 연패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은 길기 때문에 한번 이기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KT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교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아이라 클라크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26점을 쏟아 부은 데 힘입어 80-68로 완승을 거뒀다. 클라크는 지난 시즌 LG에서 뛰다가 재계약을 하지 못해 한국 무대를 떠났다. 그러나 KT가 올 시즌 영입한 트레본 브라이언트의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교체 선수로 돌아와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2연승을 달리던 전자랜드는 KT의 공세를 막지 못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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