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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지·도롱뇽·북방산개구리… 서울 백사실계곡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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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지·도롱뇽·북방산개구리… 서울 백사실계곡에 살고 있다

입력
2013.10.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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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과 가까운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에 청정 습지에서만 사는 도롱뇽, 북방산개구리 등 보호종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6개월간 백사실계곡에서 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습지생태계 지표생물인 도롱뇽, 무당개구리, 버들치, 우리나라 특산종 민물고기인 꺽지 등이 사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백사실계곡은 북악산에서 발원해 홍제천으로 흐르는 지류로 서울시가 2009년 '생태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실개천이다. 계곡 내 유적지인 '부암동 백석동천'은 보전이 잘 이뤄진데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3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백사실계곡의 토지이용과 주변 문화재 관리 실태 등을 조사했으나 계곡 생태계만을 대대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서식이 확인된 서울시 지정 보호종 생물은 도롱뇽과 무당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등 3종이다. 계곡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을 먹고 사는 도롱뇽 등 양서류와 양서류의 알 덩어리가 많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계곡의 먹이사슬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보호종 외에도 이전 조사에선 나타나지 않았던 파충류 아무르장지뱀 1종이 발견됐다. 시 관계자는 "계곡에 서식하는 생물 종이 다양해지는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사실계곡의 수질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모두 1등급 수준이었고, 주택과 경작지가 있는 부암동 능금마을 주변은 2등급이었다.

배경석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수환경생태팀장은 "서울 도심 주변 계곡에 이처럼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시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한 결실"이라며 "서식지 보호를 위해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고 시에서도 지속적으로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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