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슈퍼맨' 같은 아빠가 돼 주고 싶었어요."
개그맨 이동우(43ㆍ사진)는 최근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한 원동력으로 초등학교 1학년인 딸 지우를 꼽았다.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앞을 볼 수 없게 된 그는 13일 경남 통영시에서 열린 ITU 트라이애슬론 월드컵서 4시간21분34초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바다엔 무서운 상어도 사는데 괜찮겠어요'라며 걱정하던 지우도 아빠가 완주 메달을 걸어주자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고 한다.
이동우는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 건장한 성인 남성에게도 벅찬 도전을 위해 재활 운동 전문가 출신 트레이너를 섭외해 5개월 동안 혹독한 훈련을 했다. 힘이 들 때마다 "힘을 내고 싶어도 자존심이 상할까 봐 '괜찮은 척'하는 많은 이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그는 "저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일단 하고자 하면 주위에서 힘을 보태는 기적이 일어나죠. 이번 대회에서도 일면식도 없는 1,700여명의 선수들이 하나같이 절 응원해주셨어요"라고 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는 그는 '재즈'로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다음 달에 '스마일'(가제)이란 재즈 음반을 발표한 뒤 단독 콘서트를 열고, 내년 봄엔 공연 ' 내 마음의 슈퍼맨'(가제)을 가질 예정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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