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등 전남 14개 시ㆍ군에서 콘도와 리조트 등 휴양시설 회원권 250여구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여수시는 회원권이 50구좌가 넘은 반면에 무안군 등 8개 지역은 단 한 구좌도 없어 '빈익빈 부익부'현상을 보였다.
특히 전남 22개 지자체 중 재정자립도가 10%에 머무르고, 공무원 인건비조차 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고급 휴양시설 회원권 보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와 목포시, 여수시, 고흥군 등 도내 14개 시ㆍ군이 현재 보유한 휴양시설은 총 251구좌로 구입액은 54억1,000만원에 달했다. 구좌당 평균 매입가격이 2,155만원에 이른 셈이다.
우선 전남도는 금호리조트를 비롯 송원, 일성, 사조, 한화콘도 등 7곳에 26구좌(3억9,0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여수시가 송원, 대명, 디오션리조트 등 4곳에 53구좌(7억8,000만원)로 가장 많았고 나주시는 일성, 금호, 중흥골드스파 등 3곳에 24구좌(3억8,000만원)을 갖고 있다.
다음은 순천시 23구좌(4억1,000만원), 목포시 18구좌(4억6,000만원), 광양시 18구좌(2억7,000만원) 영광군 16구좌(2억6,000만원), 완도군 13구좌(2억2,000만원), 담양군 13구좌(2억원) 순이다.
이들 중 상당수 지자체가 도내 휴양시설뿐만 아니라 지리산과 제주, 설악산, 수안보, 경주, 양평 등 외지 회원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양시설 회원권이 없는 지자체는 무안군, 영암군, 곡성군, 구례군, 보성군, 장흥군, 강진군, 진도군 등 8곳이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회원권을 구입했지만 공무원들의 이용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현재까지 각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회원권으로 휴양시설을 이용한 공무원은 3,28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함평군은 32명, 해남군 64명, 화순군 70명 등 100명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구좌당 평균 이용인원도 13명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각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회원권을 구입해놓고도 정작 제대로 이용조차 못한 것으로 분석돼 회원권 매각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재정자립도는 16.3%, 도내 22개 시ㆍ군 평균 자립도 역시 16.7%로 사실상 공무원 인건비조차 주지 못하는 현실이여 고가의 회원권 보유에 대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목포경실련 관계자는"일선 지자체가 휴양시설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용실적이 저조하고 고위공직자나 특정인만 이용하는 것이 사실이다"며"시민을 위한 사업 추진 때는 재정난을 호소하면서도 공직자들을 위한 회원권을 그처럼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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