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축구(MLS)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36ㆍ밴쿠버)가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영표의 소속 구단인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영표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이날 "선수 생활을 통해 내가 어렸을 때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틴 레니 밴쿠버 감독은 "이영표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무척 긍정적인 본보기가 되는 선수였다"면서 "그는 전설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안양공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이영표는 2000년 안양 LG(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이영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2003년 에인트호벤(2003~2005.8ㆍ네덜란드)에 입단했다. 이후 토트넘(2005.8~2008.8ㆍ잉글랜드), 도르트문트(2008.8~2009.7ㆍ독일), 알 힐랄(2009.7~2011.6ㆍ사우디)을 거쳐 2011년 12월 밴쿠버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 해외 무대를 누볐다. 이영표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밴쿠버에서 지난 시즌 1경기를 빼고 전 경기를 풀타임 출전하며 '밴쿠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31경기 중 29경기에 출전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영표는 태극 마크를 달고 무수한 발자취를 남겼다. 1999년 6월 코리아컵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영표는 2011년 2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뛸 때까지 10년 넘게 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를 담당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3차례 월드컵(2002, 2006, 2010) 등 큰 무대를 잇달아 밟았다. A매치에는 127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이영표는 28일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정규리그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영표는 은퇴 이후에 밴쿠버에 머물며 영어와 구단 행정을 배우고 캐나다의 대학에서 스포츠마케팅 공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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