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나무가 많으면 학생들의 교우 관계가 더 친밀해지고 환경감수성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의회교육위원회(위원장 박상필)는 충북대 산림학과 연평식 교수팀에 의뢰해 도내 초·중학교 140곳, 2,30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숲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나무와 교우관계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학생 설문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나무가 많은 시지역 초등학교의 교우관계 점수(100점 만점)는 평균 76.93점으로 나무가 적은 학교의 73.95점보다 2.98점 높았다.
군지역 초등학교의 경우도 나무가 많은 학교(74.82점)가 적은 학교(73.48)보다 교우관계가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도 마찬가지로 시ㆍ군지역 모두 나무가 많은 학교의 교우관계 점수가 나무가 적은 곳보다 1~2포인트 높았다.
교우관계 설문은 교내 친구와의 친밀도에 대한 20개 문항에 대해 항목별로 5단계로 구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집계했다.
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감수성 점수 역시 시ㆍ군, 초ㆍ중학교 구분없이 모두 나무가 많은 학교가 적은 학교보다 1∼2점 더 높게 나왔다.
이런 연관성은 자연환경과의 접촉 및 상호작용이 활발하면 환경에 대한 인식도 커지고 공동생활에도 잘 적응하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나무도 확인됐다.
초·중학생들은 ▦키가 크고 잎이 넓은 나무 ▦꽃이 피고 향기가 나는 나무 ▦열매가 열리는 나무 ▦낙엽이 지는 것보다 늘 푸른 나무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박상필 교육위원장은 "학교숲이 학생들의 인성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아직도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숲이 양적이나 질적으로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설문조사를 토대로 학교숲을 이용한 교육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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