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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교학사 교과서 왜곡·오류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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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교학사 교과서 왜곡·오류 축소했다"

입력
2013.10.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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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수정 권고에 교학사 교과서의 왜곡ㆍ오류 사례가 무더기로 빠졌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나왔다. 교육부의 태스크포스(TF)팀과 전문가자문위원회가 편향된 검토를 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역사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등 4개 역사단체는 23일 의견서를 내 "교육부의 수정 권고를 검토한 결과,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와 왜곡 건수가 되레 453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지난 달 10일 "교학사 교과서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사실 오류나 왜곡, 과장, 축소, 누락, 편파 해석, 용어 혼동 등 드러난 중요한 잘못만 298군데"라고 발표했었다.

이들 단체는 "앞서 발표한 298건과 교육부의 수정 권고 사항을 대조해보니, 오류가 명백한데도 교육부 수정 권고안에서 거론하지 않은 사항이 202건"이라며 "교육부의 권고 사항 251건과 합하면 교학사 교과서의 왜곡ㆍ오류는 모두 453건인 셈"이라고 밝혔다.

수정 권고에 누락된 대표적인 오류는 안익태와 관련된 기술이다. 교학사 교과서에는 "미국과 독일에서 활동하던 안익태는 해외에서 '애국가'와 '코리아 환상곡'을 작곡하였다"(268쪽)고 적시돼있는데, 학생들이 애국가와 코리아 환상곡이 다른 곡으로 오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역사단체는 "코리아 환상곡의 일부가 나중에 애국가로 불리게 된 것이므로 교학사의 기술은 오류"라고 지적했다.

교학사 교과서의 식민사관도 교육부의 수정 권고안에서 제대로 짚지 못했다고 이들 단체는 분석했다. 교학사 교과서는 "(일제강점기에) 자급자족적 경제관념에 변화가 일어나고 더 넓은 시야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제공되어 사람들의 생활이 바뀌었다"고 서술했으나, 역사학계는 "마치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한국인들은 자급자족적 경제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썼다"고 꼬집었다.

한국역사연구회장인 하일식 연세대 교수는 "훈민정음 창제 사실을 기술하지 않거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안창호 선생의 활동을 빠뜨리는 등 노골적인 역사적 사실 누락은 뺐는데도 이 정도"라며 "교육부의 수정 권고도 허술한데다 이를 다 수정한다고 해도 여전히 함량 미달인 교학사 교과서는 검정 합격이 무효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학사를 뺀 7종 교과서 집필진으로 구성된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 협의회'는 24일 교육부의 수정 권고안을 따를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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